2026년 11월 3일 화요일RSS
대전충남뉴스

지역의 이야기를 더 깊이, 독자와 더 가까이

칼럼

[시론] 공동체의 언어, 나를 넘어 ‘우리’라는 흐름으로

교육학박사·사회복지사·KS행복경영연구소장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입력 2026. 04. 17. 14:13 · 수정 2026. 04. 17. 14:13
스레드텔레그램이메일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공동체를 지탱하는 언어의 힘

한 사회의 격(格)은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에서 오가는 언어의 결에 의해 결정된다. 개인의 안위만을 앞세우는 ‘나’의 언어가 확산될수록 공동체는 분절되고, 관계는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40여 년의 교육과 복지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은 명확하다.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제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예우하는 ‘우리’의 언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언어는 관계를 만들고, 그 관계가 모여 건강한 사회의 구조를 형성한다.

■ 일상의 언어가 만드는 연결

공동체의 언어는 거창한 선언이 아닌,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타인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 기울이는 작은 태도가 그 출발점이다.

“괜찮으신가요”, “함께할 수 있을까요”, “도움이 필요하신가요”

이러한 짧은 말 한마디는 관계의 거리를 좁히고, 단절된 마음을 잇는 마중물이 된다. 경청과 배려의 언어는 갈등을 완화하고 신뢰를 쌓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개인의 목소리가 서로를 향할 때, 공동체는 비로소 연결된 흐름을 갖게 된다.

■ ‘우리’의 언어가 만드는 사회의 방향

“네가 있어 내가 있다”는 우분투의 정신은 공동체 언어의 본질을 보여준다. 타인의 성취를 기꺼이 축하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며, 다음 세대를 격려하는 언어는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이정표가 된다.

이러한 언어는 생애주기, 세대마다 고유한 빛깔로 작동한다. 아이에게는 가능성을 여는 신호가 되고, 중장년에게는 실천의 동력이 되며, 시니어에게는 경험과 지혜를 나누는 통로가 된다. 공동체는 이렇게 축적된 언어의 힘 위에서 지속된다.

■ 맺음말 — 언어는 공동체의 품격을 드러낸다

공동체가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우리는 언어의 역할을 다시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단순한 표현을 넘어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고, 사회의 온도를 형성한다.

이제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리의 언어는 분절을 강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연결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나’의 언어에서 ‘우리’의 언어로 나아갈 때, 공동체는 다시 회복된다. 일상에서 건네는 존중과 연대의 말 한마디가 사회를 지탱하는 힘이 된다. 오늘 우리가 선택한 언어가 내일 공동체의 품격을 결정할 것이다.

[필자 소개]강양자 | 교육학박사·사회복지사·KS행복경영연구소장40여 년간 교육·복지 현장에서 인간의 존엄과 삶의 질을 연구해 왔다. 최근에는 ‘관계의 기술’로서의 나눔과 웰 리빙(Well-living) 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다른기사 보기

독자 댓글

댓글은 등록 즉시 공개됩니다. 개인정보, 욕설, 광고는 남기지 말아 주세요. 삭제 요청은 신문사에 문의해 주세요.

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