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비를 맞고 볕을 쬐며 뿌리를 내렸다. 자연의 계절들을 몇해 보내는 동안 거센 비바람을 견뎌낸 씨앗은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한다. 그렇게 자라난 나무들이 서로 어울어질 때 비로소 웅창한 숲이 만들어진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무척 닮아 있다.
자아존중감은 ‘Self(자아)’와 ‘Esteem(존중, 가치 있게 여김)’이 결합된 말이다. ‘Esteem'은 라틴어 ’aestimare‘에서 유래한 단어로 ‘가치에 대한 평가’, ‘중요하게 여기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원을 따라 자아존중감을 해석 하자면 ‘자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로 평가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자아존중감은‘나는 특별하다’는 우월감이 아니라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성취 여부와 상관없이‘있는 그대로의 나를 소중하고 귀한 존재”임을 인식하는 마음이다. 즉, 자아존중감은 단순히 자신을 좋아하는 감정이 아닌 자신의 장점뿐만 아니라 부족한면 까지 수용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 크고 작은 실패나 좌절, 상실 등 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는 심리적 태도이자 마음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숲에 비유하자면 나무의 뿌리에 가깝다. 뿌리가 깊고 단단한 나무는 그 어떤 비바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것처럼 높은 수준의 자아존중감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삶에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흔들려 외면하고 주저 앉기 보다는 힘들고 어려울지라도 한번 더 해보는 용기 등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단단한 힘을 갖게 된다.바람을 타고 날아온 작은 씨앗이 바로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룰 수 없듯 태어나면서부터 단단한 자아존중감을 가진 아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작은 씨앗이 오랜시간을 거쳐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듯 아이에게도 자아존중감을 키우는 과정 속에서 형성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부모는 숲을 가꾸는 정원사의 역할로 아이의 성장을 돕는다.
아이의 자아존중감 씨앗은 양육자의 무한의 애정과 신뢰 안에서 뿌리를 내린다. 세상 가장 안전한 울타리인 가정 안에서 양육자로 부터 받는 따뜻한 시선과 "사랑해", "괜찮아”, "잘하고 있어”등의 따뜻한 배려와 격려의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통해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지각하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타자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들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일련의 경험들은 씨앗이 땅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과 같다.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매일 매일을 보이지 않게 키를 키우고 몸무게를 늘이는 만큼 마음의 크기도 키운다. 나무가 햇볕을 받으며 성장하듯 아이들은 일상에서의 다양한 도전과 경험들을 통해 자신을 알아가고 세상을 탐색한다. 그러한 일현의 과정들을 통해 성취하고 실패를 경험하며 도전하는 용기와 즐거움을 배우며 단단한 자아존중감을 만들어 간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아존중감 형성을 위한 좋은 놀이는 어떤 놀이일까?
목재놀이는 정답이 없는 놀이라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별함은 아이의 자아존중감 발달에 매우 중요한 의미와 작용을 한다. 아이들은 정답이 정해진 활동보다 자신의 생각과 상상력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놀이 속에서 더 큰 자신감을 경험한다. 목재놀이는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는 정해진 답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나무 조각을 쌓고, 연결하고, 배열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놀이를 만들어 간다. 같은 나무조각이라도 어떤 아이에게는 자동차가 되고, 어떤 아이에게는 집이 되며, 또 다른 아이에게는 숲속 동물의 보금자리가 된다. 이러한 경험과‘틀렸다’는 평가 대신 ‘멋진생각’,‘새로운 방법’등의 긍정적 피드백들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러한 경험들은 자아존중감 형성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목재놀이의 경우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만들고 탐색하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즐거움의 경험 극대화할수 있다. 또, 설령 작품이 무너지거나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도 다시 시도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에 대한 신뢰와 도전 정신을 키워 나간다. 이러한 관점에서 목재놀이는 단순한 놀이 활동을 넘어 ‘나는 생각할 수 있는 사람’, ‘나는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 ‘나는 소중한 존재’라는 자아존중감의 뿌리를 키워주는 교육적 경험을 한다는데 의미있게 작용한다
숲의 나무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자라듯이 아이들도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한다. 오늘도 보문산 대사공원의 아이들은 구름을 머리에 이고 나무 조각들을 손에 쥐고서 세상을 탐색하며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간다. 아이의 작은 손끝에서 자아존중감의 씨앗은 각자의 속도대로 싹을 틔우고, 좋은 정원사인 양육자의 따뜻한 격려와 나무의 온기가 함께 단단한 마음속 나무들을 키우며 어떤 거센바람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자아존중감 숲을 만들어 낼 것이다.
자 자꾸만 남들과 비교하던 속상한 마음들을 내려놓으며
아 아무도 나를 대신 할 수 없는 오롯의‘나’를 믿고
존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나’는
중 중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힘을 가지고
감 감사와 용기와 사랑을 경험하며
숲 숲처럼 크고 넉넉한 사람으로 내 삶을 지탱 한다
조문교 (대전광역시 공원관리사업소 주무관)
아동복지학을 전공한 문학박사이자 공직경험을 갖춘 교육,복지분야 전문가로 교육프로그램 개발, 운영 정책기획 등의 연구 활동을 통해 현장과 행정을 연결, 유아교육 및 가족복지를 위한 실제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
또한 워크북, 저서 집필 등을 통해 전문 지식들을 일반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며 유아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 건강한 공동체 형성, 미래세대의 행복한 성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데 힘써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