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징계를 최종 확정하며 당내 갈등의 한 축을 정리했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의결한 제명 처분이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안대로 의결되면서, 한 전 대표는 즉시 당원 자격을 상실했다.
이번 결정은 이른바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을 둘러싼 논란이 최고 수위 징계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당 기강 확립을 위한 결단’이라는 평가와 ‘유력 주자에 대한 정치적 사형 선고’라는 반발이 엇갈리고 있다.
장동혁 대표 복귀 직후, 첫 최고위 안건으로 ‘제명’ 처리
이번 의결은 장동혁 대표가 단식 농성을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뒤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뤄졌다. 지도부는 윤리위가 상정한 제명안을 별도 수정 없이 확정하며, 한 전 대표와의 정치적 결별을 공식화했다.
당 지도부는 브리핑을 통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확정됐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징계 절차가 마무리됐음을 알렸다.
‘제명’의 무게…사실상 복귀 길 좁혀
제명은 정당 징계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은 조치다. 당규에 따르면 제명 처분을 받은 당원은 5년 이내 재입당이 제한되고, 이후에도 최고위 승인을 얻어야 복귀가 가능하다. 당내에서는 이번 조치가 ‘사실상 복당 불가’에 준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한 전 대표가 현재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라는 점도 이번 결정의 속도를 높였다는 분석이 있다. 의원 제명과 달리, 당적 박탈은 윤리위와 최고위 의결로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당원 게시판’ 파장…결속이냐 분열이냐
논란의 발단이 된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 의혹’은 한 전 대표 가족이 조직적으로 여론을 형성했다는 주장으로 확산됐다.
윤리위는 이를 당의 기강을 흔드는 중대 사안으로 판단해 제명 결정을 내렸고, 지도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당내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한동훈 지우기’가 제도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후폭풍도 예상된다. 한 전 대표를 지지해온 세력의 반발과 지지층 이탈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이 외형적 결속을 다지는 동시에 내부 균열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확정으로 국민의힘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당원 게시판 논란에서 촉발된 갈등이 보수 진영의 권력 지형과 향후 대권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