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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2건의 기사

칼럼

마음을 단단하게 만드는 나무 이야기

바람에 흩날리는 작은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비를 맞고 볕을 쬐며 뿌리를 내렸다. 자연의 계절들을 몇해 보내는 동안 거센 비바람을 견뎌낸 씨앗은 한 그루의 나무로 성장한다. 그렇게 자라난 나무들이 서로 어울어질 때 비로소 웅창한 숲이 만들어진다. 아이의 자아존중감은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무척 닮아 있다. 자아존중감은 ‘Self(자아)’와 ‘Esteem(존중, 가치 있게 여김)’이 결합된 말이다. ‘Esteem'은 라틴어 ’aestimare‘

현승수 기자 · 2026. 06. 17. 16:47
시론

느린 회복 : 삶은 서두르지 않을 때 깊어진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오래 사람을 만나온 이들은 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한번 꺼진 삶의 의지는 쉽게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 가운데는 종종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젠 죽고 싶어요.”“그리운 사람도 없습니다.”“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처음에는 삶의 포기로 들렸다. 그러나 오래 귀 기울여 보니 그것은 죽음을 향한 말이라기보다, 더 이상 기대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6. 08. 09:28
시론

침묵의 깊이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말 앞에 선다. 때로는 격려의 말을 만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끊임없이 지시받고 평가받는 자리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누군가의 기준 앞에 오래 서 있다 보면 마음은 점점 작아지고, 설명할 힘조차 사라진다. 그 순간 사람은 말보다 먼저 숨고 싶어진다. 마치 흰 눈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싶을 만큼. 우리는 흔히 관계를 말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의 깊은 순간들은 오히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5. 18. 10:54
시론

[시론] 흔들림 속에서 자라는 가족의 힘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흔들림은 성장의 시작이다 가족은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삶의 결을 지닌 존재들이 함께 머물며 끊임없이 조정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은 불안이나 실패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관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흔들리고, 이해받지 못해 흔들리는 순간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흔들림은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5. 04. 09:46
칼럼

[시론] 공동체의 언어, 나를 넘어 ‘우리’라는 흐름으로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공동체를 지탱하는 언어의 힘 한 사회의 격(格)은 거창한 구호보다 일상에서 오가는 언어의 결에 의해 결정된다. 개인의 안위만을 앞세우는 ‘나’의 언어가 확산될수록 공동체는 분절되고, 관계는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40여 년의 교육과 복지 현장에서 확인한 사실은 명확하다.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은 제도가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예우하는 ‘우리’의 언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언어는 관계를 만들고, 그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4. 17. 14:13
시론

[시론]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축복의 언어로 짓는 행복의 집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언어가 만드는 존재의 자리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 말은 단순한 전달의 수단을 넘어,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고 존재의 자리를 형성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하루가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달라진다. 아이에게 건네는 격려의 말, 동료에게 전하는 신뢰의 표현, 어른에게 올리는 존중의 언어는 각자의 존재를 지지하는 기반이 된다. 사람은 자신이 머무는 언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4. 02. 09:21
시론

[시론] 아이의 자리는 설계된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입학과 진급의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일상은 겉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교실은 제자리를 찾고, 시간표는 반복되며, 표정도 한결 차분해진다. 그러나 전환이 끝났다고 해서 적응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익숙해 보이는 장면 뒤에서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가늠하고 있다. 전환은 겉보다 깊은 곳에서 오래 이어진다. 처음의 과제가 ‘낯섦’을 견디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존재를 확인하는 질문이 남는다. “나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3. 16. 09:47
시론

[시론] 입학과 진급, 아이의 전환을 존중하는 사회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또 하나의 문턱 앞에 선다. 누군가에게는 입학이라는 첫 만남이고, 누군가에게는 진급이라는 새로운 자리 이동이다. 교실이 바뀌고, 교사가 달라지며, 관계의 질서가 다시 짜인다.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학년의 변화가 아니다. 한 아이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호흡을 다시 찾는 전환의 순간이다. 입학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는 시작이고, 진급은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2. 26. 13:22
시론

[시론] 숨을 허락하는 관계, 명절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명절은 가족이 모여 온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그날은 오히려 숨이 가빠지는 날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만남은 반갑지만, 묻지 않아도 될 질문과 설명하지 않아도 될 삶의 속도가 그 자리에 스며든다. 명절이 쉼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일정의 분주함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숨을 고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울타리이지만, 때로는 개인의 호흡을 가장 쉽게 놓치는 공간이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2. 13. 11:07
시론

[시론] 관계의 품격, 누군가의 ‘친정’이 된다는 것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나눔은 흔히 ‘주는 사람’의 이야기로 기록된다. 누가 무엇을 베풀었는지, 그 행위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가 서사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오랜 교육·복지 현장에서 마주한 나눔은 단순한 미담으로 환원되기 어렵다. 나눔은 일방적인 선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오늘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기술에 가깝다. 나눔이 ‘베풂’의 언어로만 설명될 때 관계는 쉽게 수직 구조에 갇힌다. 돕는 쪽은 주체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1. 31. 16:43
칼럼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주산'인가?... '유아기 주산 교육이 주목받는 이유'

김은주 반디교육 대표·대전충남뉴스 기자.(사진=대전충남뉴스) AI와 스마트기기가 일상이 된 지금, 아이들의 학습 환경은 점점 더 빠르고 편리해지고 있다. 그러나 편리함 속에서 사고력, 집중력, 기초 학습 능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다시 조명받는 것이 바로 '주산 교육'이다. 주산은 단순한 계산 도구를 넘어,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전인적 성장을 돕는 교육 방법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유아기, 주산 교육의

김은주 기자 · 2026. 01. 29. 15:38
칼럼

대전이 ‘장애 친화도시’라면, ‘소통의 품격’부터 세워야 한다

대전충남뉴스 현승수 대표.(사진=대전충남뉴스) 도시는 도로와 건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 그 도시가 약자를 대하는 방식, 서로를 대하는 태도, 그리고 공공서비스가 시민을 맞이하는 언어가 모여 도시의 얼굴이 된다. 대전이 ‘장애 친화도시’를 말하려면, 물리적 접근성 못지않게 소통의 접근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 그동안 장애 정책은 이동권, 시설 확충, 서비스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에 중심을 두어왔다. 물론 중요하다. 다만 우리 사회가 놓치기 쉬

현승수 기자 · 2026. 01. 27.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