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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총 11건의 기사

시론

한 사람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것

강양자 | 교육학박사·사회복지사·KS행복경영연구소장 얼마 전 한 전시회를 찾았다. 도슨트의 깊이 있는 해설을 따라 큐비즘의 탄생과 발전을 살펴보며,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천천히 마주했다. 작품 앞에 서니 익숙했던 세상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 하나의 사물을 한쪽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여러 방향에서 바라본 모습이 한 화면 안에 놓여 있었다. 정면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옆에서 드러나고, 가까이에서는 놓쳤던 것이 조금 떨어져 바라볼 때 비로소 보였다.

현승수 기자 · 2026. 10. 20. 12:56
시론

전생애를 바라보는 사회, 서로의 시간을 잇는 지혜

강양자 | 교육학박사·사회복지사·KS행복경영연구소장 사람의 삶은 어느 한 시기에 머물지 않는다. 세상에 태어나 자라고 배우며 살아가고, 누군가를 만나 사랑하고 책임지며, 생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그 만남 속에서 서로의 삶에 흔적을 남긴다. 우리는 사람을 나이에 따라 구분해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아이는 보호의 대상, 청년은 취업의 대상, 중년은 책임지는 세대, 노년은 돌봄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대전충남뉴스 기자 · 2026. 09. 22. 11:24
시론

익어가는 노년, 지혜의 도서관을 열다

교육학박사. 사회복지사. KS행복경영연구소장 걍양자 교육학박사(사진 =대전충남뉴스) 초고령사회에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노년은 여전히 ‘돌봄의 대상’이나 ‘사회적 비용’이라는 언어로 불릴 때가 많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나는 노년의 삶은 몇 개의 단어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훨씬 깊고 다채롭다. 한 사람의 노년에는 살아온 시간만큼의 이야기가 쌓여 있다. 기쁨과 슬픔, 성공과 실패, 만남과 이별을 지나며 얻은 경험과 깨달음이 켜켜이 담겨 있다. 그래서 노

강양자 기자 · 2026. 08. 03. 13:15
시론

느린 회복 : 삶은 서두르지 않을 때 깊어진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오래 사람을 만나온 이들은 안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무너지지 않지만, 한번 꺼진 삶의 의지는 쉽게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삶의 무게에 지친 사람들 가운데는 종종 이런 말을 하는 이들이 있다. “이젠 죽고 싶어요.”“그리운 사람도 없습니다.”“하고 싶은 것도 없어요.” 처음에는 삶의 포기로 들렸다. 그러나 오래 귀 기울여 보니 그것은 죽음을 향한 말이라기보다, 더 이상 기대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6. 08. 09:28
시론

침묵의 깊이 : 말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것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사람은 살아가며 수많은 말 앞에 선다. 때로는 격려의 말을 만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끊임없이 지시받고 평가받는 자리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누군가의 기준 앞에 오래 서 있다 보면 마음은 점점 작아지고, 설명할 힘조차 사라진다. 그 순간 사람은 말보다 먼저 숨고 싶어진다. 마치 흰 눈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싶을 만큼. 우리는 흔히 관계를 말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삶의 깊은 순간들은 오히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5. 18. 10:54
시론

[시론] 흔들림 속에서 자라는 가족의 힘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흔들림은 성장의 시작이다 가족은 완성된 형태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삶의 결을 지닌 존재들이 함께 머물며 끊임없이 조정하고 배우는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흔들림은 불안이나 실패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관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흔들리고, 이해받지 못해 흔들리는 순간이 이어진다. 그러나 그 흔들림은 관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가 아니라, 새로운 균형을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5. 04. 09:46
시론

[시론]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축복의 언어로 짓는 행복의 집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 언어가 만드는 존재의 자리 우리는 매일 수많은 말을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그 말은 단순한 전달의 수단을 넘어, 관계의 방향을 결정하고 존재의 자리를 형성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한 사람의 하루가 달라지고, 삶을 바라보는 태도 또한 달라진다. 아이에게 건네는 격려의 말, 동료에게 전하는 신뢰의 표현, 어른에게 올리는 존중의 언어는 각자의 존재를 지지하는 기반이 된다. 사람은 자신이 머무는 언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4. 02. 09:21
시론

[시론] 아이의 자리는 설계된다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입학과 진급의 시간이 지나면 아이들의 일상은 겉으로 안정을 찾아가는 듯 보인다. 교실은 제자리를 찾고, 시간표는 반복되며, 표정도 한결 차분해진다. 그러나 전환이 끝났다고 해서 적응이 완성된 것은 아니다. 익숙해 보이는 장면 뒤에서 아이는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가늠하고 있다. 전환은 겉보다 깊은 곳에서 오래 이어진다. 처음의 과제가 ‘낯섦’을 견디는 일이었다면, 이제는 존재를 확인하는 질문이 남는다. “나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3. 16. 09:47
시론

[시론] 입학과 진급, 아이의 전환을 존중하는 사회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아이들은 또 하나의 문턱 앞에 선다. 누군가에게는 입학이라는 첫 만남이고, 누군가에게는 진급이라는 새로운 자리 이동이다. 교실이 바뀌고, 교사가 달라지며, 관계의 질서가 다시 짜인다. 익숙함과 낯섦이 교차하는 이 시간은 단순한 학년의 변화가 아니다. 한 아이가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호흡을 다시 찾는 전환의 순간이다. 입학은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하는 시작이고, 진급은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2. 26. 13:22
시론

[시론] 숨을 허락하는 관계, 명절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명절은 가족이 모여 온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많은 이들에게 그날은 오히려 숨이 가빠지는 날이기도 하다. 오랜만의 만남은 반갑지만, 묻지 않아도 될 질문과 설명하지 않아도 될 삶의 속도가 그 자리에 스며든다. 명절이 쉼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일정의 분주함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숨을 고르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울타리이지만, 때로는 개인의 호흡을 가장 쉽게 놓치는 공간이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2. 13. 11:07
시론

[시론] 관계의 품격, 누군가의 ‘친정’이 된다는 것

강양자 교육학박사.(사진=대전충남뉴스) 나눔은 흔히 ‘주는 사람’의 이야기로 기록된다. 누가 무엇을 베풀었는지, 그 행위가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가 서사의 중심이 된다. 그러나 오랜 교육·복지 현장에서 마주한 나눔은 단순한 미담으로 환원되기 어렵다. 나눔은 일방적인 선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방식이며 오늘의 삶을 지탱하는 사회적 기술에 가깝다. 나눔이 ‘베풂’의 언어로만 설명될 때 관계는 쉽게 수직 구조에 갇힌다. 돕는 쪽은 주체

강양자 교육학박사 기자 · 2026. 01. 31. 16:43